일본 언론도 주목한 고우석, 메이저리그 도전 중 뜻밖의 '방출대기(DFA)'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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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 대기(DFA) 조처를 받은 고우석(26)에 대해 일본 언론도 관심을 드러냈다. 일부 매체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관련된 고우석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31일 '한국 세이브왕 출신 고우석이 마이애미에서 전력 외 통보...지난해 오타니에 고의 사구 발언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고우석 소식을 다뤘다. '닛칸스포츠'는 "마이애미가 지난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고우석을 40인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2022년 LG 트윈스에서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한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며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사무라이 재팬(일본야구대표팀)의 오타니에게 고의로 맞히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오타니에게 고의사구 예고한 한국의 세이브왕이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굴욕적 대우에 한국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도전 포기 위기'라며 비통해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DFA 조처된 숀 앤더슨(30)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이 과정에서 40인 로스터의 자리를 비우기 위해 고우석을 DFA 했다"고 발표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투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고우석은 앞으로 5일 내에 다른 구단에서 영입 의사를 밝히면 그 팀으로 트레이드 이적할 수도 있다. 고우석을 원하는 구단이 없으면 마이애미의 마이너리그팀에 잔류하거나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방출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고우석이 마이애미를 떠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450만 달러(약 62억원)의 계약으로 미뤄볼 때 고우석은 마이애미에 남는다면 웨이버 공시가 유력하다. 만약 고우석이 웨이버를 통과한다면 잭슨빌에 남아 빅리그 불펜진 합류를 위해 노력하면서 연봉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과정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은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LG 구단과 논의 후 포스팅을 신청한 고우석은 그해 12월 5일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 가능한 신분이 됐으나, 해를 넘겨 포스팅 마감일이 임박할 때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포스팅 마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3일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영입 제의를 했고, LG 구단의 허락을 받은 고우석은 급하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마침내 포스팅 마감일인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2+1년 총액 930만 달러(약 129억 원)까지 몸값이 상승하는 불펜투수로서는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계약이었다.
미국 진출까지는 성공했지만 빅리그 무대 진입은 쉽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왔지만,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미국 본토로 돌아간 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2024시즌을 시작했다. 10경기서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고우석은 지난 5일 4대1 트레이드(고우석,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루이스 아라에즈)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뛰며 7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더블A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구속도 상승하고 경기 내용도 차츰 좋아지고 있었지만, 빅리그 진입의 벽은 높았다. 고우석은 미국으로 건너간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DFA 통보를 받으며 운명의 기로에 놓였다.